보도자료실

4월 장애인의 달 맞이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이동지원사업부 주임 서혁진 기고문

작성자 정보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오늘도 출퇴근 무탈하셨나요?

[기고] 서혁진 /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이동지원사업부

월요일 아침은 누구나 분주하다. 아니, 직장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에는 출근길로, 저녁에는 퇴근길로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어느 날에는 도로상황이 좋지 않아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있고, 졸다보니 내려야할 곳을 지나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직장에서는 진땀을 빼기도 하지만 때로는 술자리에 에피소드가 되곤 한다.

하지만 누구나 이러한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은 갈수조차 없으며 버스조차 제대로 탑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권리를 이동권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단어가 왜 이리도 낯설까? 왜냐하면 비장애인은 이동하는데 제약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동권에 장애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장애인의 이동권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나타난다. 소수의 교통약자를 위해 만들어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제주도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우리는 몇가지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장애인콜센터의 ‘콜대기 시간’이다. 이로인해 장애인은 이동 시 ‘콜 대기 시간’을 계산하며 이동해야 한다. 시간계산을 잘 못한 경우에는 궂은 날씨에도 몇 시간을 대기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연도별로 실시한 간담회에서 위와같은 똑같은 문제점 그리고 똑같은 답변으로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방향이 아닌, 정체되어 있는 상황을 오늘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대중교통의 장애인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만 골라 타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나 좌석들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 1980년대와 현재가 별차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2022년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다. 그만큼 우리의 생각은 진보하지 않았고 기술만 발전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이동지원사업부에 근무하며 매일 장애인고객을 목적지로 모시고가며 항상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무엇이 고마운 것일까. 당연히 누려야 할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맘 편히 누리지 못하고 특별교통수단을 통해 이동하는 그들이 세상에 받았던 눈초리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기 때문 인걸까.

우리는 모두 교통약자가 될 가능성에 놓인 사람이다. 또한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교통약자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해서는 아직도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장애인의 행복추구권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이동권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 보장 받아야하며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앞으로도 장애인의 살아가는데 고충에 관해 다 같이 생각하며, 교통약자이동권 확대를 위한 대책으로는 무엇이 필요한지 다같이 고민하여야 한다. 이런한 고민들이 장애인들의 행복추구권을 이루게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서혁진 /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이동지원사업부>

출처 : 헤드라인제주(http://www.headlinejeju.co.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